아이폰에 들어있는 음악을 정리 하다가 문득...
참 일관성 없게 음악을 듣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장르에 따른 편식(?)을 안한다는 건 확실히 좋은거지만...
국민학교때만 해도 난 그냥 평범한 아이였다.
티비에 나오는 강수지 누나를 좋아하고
김건모의 핑계를 따라 부르던...
중학교 1학년 때였던가
우연히 누나 방에서 015B의 5집 Big 5 (1994)를 들으면서
나의 음악 취향은 완전히 뒤집혀지기 시작한다.
그때 당시 나에겐 이 음반이 거의 컬쳐 쇼크급으로 다가왔고
밴드 음악의 매력을 찾아 헤매게 만든다.
*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에서 좋아하는 곡으로 '슬픈 인연'과 '단발머리'를 꼽지만
난 여전히 '바보들의 세상'과 '그녀의 딸은 세살이에요' 를 최고로 꼽는다.
그렇게 밴드 음악을 찾아 듣던 나를 락 쪽으로 휙 돌리게 만들어 준 음반이 바로
N.EX.T - The Return of the N.EX.T Part.II : World (1995) 이다.
사실 중.고삐리 시절을 N.EX.T 빠돌이로 살면서 지금 아이돌 팬덤 문화 만큼의
광적인 팬덤 문화를 이미 겪어봤다고 생각한다.
Here I Stand For You로 활동할 때의 N.EX.T 팬들은
삐뚤어진 팬덤 문화의 진상 그 자체였다. -_-
이때까지만 해도 거의 외국 음악은 듣지를 않았다.
가사도 알아들을 수 없는 음악 뭐 들어봤자... 라는 생각이었지만
단 한 장의 음반으로 이런 생각은 또 뒤집혀지게 된다.
TLC - Crazy Sexy Cool (1994) 의 수록곡인 Creep로 인해
딱히 가사가 이해가 안되도 멜로디 만으로도 사람을 움직일 수 있구나! 를 깨닫게 되며
어쨋든 이해를 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게도 만들어준다.;;
그렇게 외국 음악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고 나서
N.EX.T의 음악을 들으면서 예정된 수순이었던 Metal 음악 쪽으로 귀를 돌리게 된다.
1. 신나라 레코드 (용산점) 메탈 장르 쪽으로 간다.
2. 뭔가 이름이 메틀틱 하면서 음반이 꽤 많이 나온 그룹을 찾는다.
3. 커버 아트가 산뜻한(?) 음반을 집어든다.
라는 3단 논법으로 인해 내가 처음으로 구입한 메틀 음반이 Megadeth - Youthanasia (1994) 라면...
음... 으음... 산뜻하지 않나? -_-a
그리고 처음 수입반 이란 걸 사게 만든 Pantera - Cowboys From Hell (1990)
(라이센스 앨범과 수입 앨범은 두 곡 차이가 난다.)
고3때 였던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 앨범을 뒤집으면
피가 모질라 라는 소리가 나온다면서 외국 메틀 음악들의 악마 숭배 뭐 이런 것들이 이슈가 되기 시작했다.
뉴스를 보시던 아부지가 아무말 없이 내 방으로 가시더니 100여장이 넘는 시디들을 하나 하나 다 보시고서는
몇 장 추려낸 앨범 중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던 그룹이 바로 Pantera 다.
Pantera - Vulgar Display Of Power (1992) 표지부터가 이 모냥이니 뭐 할 말은 없지만... -_-
아무튼 그렇게 평생을 락/메틀 음악과 함께 정신사납게 살 것만 같았지만...
우리나라에서 한 앨범을 통으로 랩 음악만 집어넣은 첫 번째 앨범인
김진표 - 列外 (1997) 부터 흥미롭게 듣고 있던 랩 음악이
(사실 김진표의 음악을 힙합 음악이라고 하기엔 좀 뭐하고...;;)
김진표 - Jp3 (2001) 에서 부터 빠져들어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들었다고 해야할까나...
지금도 물론 Metal 음악과 Hip-Hop 음악 모두 이것저것 다 듣고 있지만
Linkin Park 새 앨범 보다 IU 새 앨범을 더 기다리는 그냥 아저씨다. -_-
* 지은양... 아무리 그래도 인간적으로 앞머리는 좀 내리고 활동해 주면 안되겠니...